졸업식 후기
* ...랄 것 까지도 없다만 -_-

그래도 졸업한다고 축하해주신 이웃여러분들 감사드리구요,
총장님이나 이사장님 축사야 뭐- 국딩때 교장선생님들 훈화 말씀이나 비슷한 느낌
이었지요. ^^;; 그래도 "명예욕에 빠져 명분을 잊는 사람이 되지 말라, 성과주의에 집착
하지 말라" 던 말씀은 마음속에 깊게 새겨 넣었습니다.

졸업식 도중 강당 뒷줄에 앉아 학사모도 안쓰고 꾸벅꾸벅 졸고 있다가- 괴짜로 유명하던
지휘과 동기녀석이 총장님께 졸업장 받고는 돌아서서 "아버지 아들 졸업했습니다!!" 소리를
지르길래 놀래서 깼지 뭡니까? ^^;; (성돈아 유학가서도 정말 열심히 해라, 꼭 이룰 수 있을
거야- 생활에 채이고 힘들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버티면 꼭 될거야)

...그 친구 덕에 놀래 깬다음 다른 과 졸업생들 줄 생기기전에 마지막 줄에 끼어들어 졸업장
받을 수 있었습죠 ㅋ;; 후리사이즈라던 학사모가 머리에 맞지 않는, 그런 사람입니다 저는;;

뭐 별다른 일 있었겠습니까? 아버진 출근하시느라 못 오시고- 그제 졸업식 이후로 계속
작업실에서 12시 넘어 들어오는 패턴으로 생활하다보니 여적 얼굴 한번 못 뵈었네요-_-;;

대신 어머니께 학사모 씌워 드리고 기념사진 몇 장 찍구요-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그닥
유쾌한 기분의 졸업식은 아니었겠죠? 만나는 후배녀석들 마다 "MJ 언니 잘 있지요? 오빠 왜
혼자 오셨어요?" 물어보는 통에...살짝 기분 나빠졌어.

4학년 중 과 내 CC가 저희 커플 포함해서 모두 여섯 팀이었는데- 결국 졸업식을 앞두고
살아 남은 커플은 두 커플 이었습니다. (그래도 생존률이 높은 건가효?) 헤어진 커플 중엔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휴학을 거쳐 5년을 버텨온 커플도 있어서 더 안타까왔던;;

아무튼 공허한 마음이었지만 이 사람 저 사람 붙잡고 기념사진 몇 장 찍고는 학교 근처에
"감미옥"이란 이름의 설렁탕집에서 어머님과 식사한 후 돌아 왔습니다. 이젠 자주 올일 없을
거라 생각하며 그 집 설렁탕을 먹고 왔는데 어떻게 오늘만도 점심/저녁에 거쳐 두번 더
설렁탕을 섭취했군요-_-;;

졸업반지 대신 싸게 하자며 맞춘 기능성 스텐레스 물컵과 마치 "제 8요일" 영화 주인공 같은
표정의 사진과 나름 미청년 모드로 나온 사진이 양날의 검으로 공존하는 졸업앨범을 받아
드니 기분 참 싱숭생숭 합니다. 이젠 정말 학생이 아니라니요?

그럼에도 여느때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새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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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의대화 | 2007/02/08 01:48 | 일상만담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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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evi at 2007/02/08 01:51
왠지... 고등학교까지의 졸업식과는 달리 대학교 졸업식은 정말로 느낌이 다를것 같네요...
Commented by 지루박 at 2007/02/08 09:58
전 졸업식을 안갔었죠.
학교에서 딱히 배운것도 없는 것 같고, 취업도 안된 상태였던지라 쪽팔리기도 했고. 지나고나니 아들래미 졸업식에 같이 가서 같이 사진 한장 찍는 기쁨을 부모님에게서 뺏어버린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가끔은 졸업식 사진이 없는게 허전하긴 해서 혼자 옷빌려서 졸업식 코스프레라도 할까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음반수집가 at 2007/02/08 11:22
이상하게 제가 심난하네요...

저는 대학 졸업식 후, 무지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인생에 있어 가장 좋았던 때, 다시는 오지 않는구나, 라고 생각하니...
Commented by Run192Km at 2007/02/08 13:39
...저는 2년 남았네요..;;
Commented by 석원 at 2007/02/08 17:29
돌이켜보면, 저도 지루박님처럼 졸업식에 안갔습니다.
저녁 다되서 졸업동기들 술자리만 참석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98년 2월의 일이군요.
Commented by 맥스 at 2007/02/08 17:52
저는 한학기 남겨둔체로 졸업식을 미리 했었는데...
그 때문에 졸업이 영 졸업같지 않았죠.
어짜피 2주후면 마지막 학기가 남았다는 생각 때문에. ^^
Commented by 꿈의대화 at 2007/02/09 01:08
데비님 // 그대도 몇 년 남지 않았3 ㅎㅎ;;

지사마 // 졸업식 코스프레 돈 좀 들겁니다. 아! 사진관 문의하면 학사모 등등
장구일체 대여해 주는 곳도 있을 듯;;

.......아버지가 되게 아쉬워 하셨는데^^;; 오늘도 12시 넘어 들어왔거든요~
TV켜놓은 채로 주무시는 것 보니 좀 그렇네요.

음반수집가님 // 20대도 사실 몇년 안남았다는 것이 저를 압박해 옵니다 ㅡ,.ㅡ

런님 // 많이 남으셨구만요. 미팅 많이 하셔요. 졸업하면 "선"입니다;;

석원님 // 저는 술자리 참석 없이 밴드연습 했습니다. 끝나고 멤버들이랑 작업실서
치킨 시켜 먹었어요;;

맥스씨 // 조기졸업하신건가요? 우수한 학생이셨군요~ ㅎ
Commented by 시리어스 at 2007/02/09 11:52
조금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졸업 축하드려요^^ 그래두 대학생활했다는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저같은 녀석도 있으니 안좋은 기억들보단 좋은 기억들을 되새기면서 앞으로도 즐겁게 음악생활 하세요^^

전 대학 한학기 다니고 중퇴했거든요 ㅠ.ㅠ 올해 시간제 강의 신청해서 들으려다가 늘어가는 빚더미에 크흐흑~ ㅠ.ㅠ

자자 이젠 힘내서 계속 앞으로 열심히 달려나가는것뿐^^

졸업을 화끈 곱배기로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라뤼 at 2007/02/11 00:38
일단 축하드리고... 하시는 일 다 잘되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예지맘 at 2007/02/11 04:20
졸업 축하해요.^^ 축하가 너무 늦었나요?
앞으로 하는 일 모두 다 잘되실꺼에요~
화이팅~!!
Commented by marlowe at 2007/02/12 10:37
축하드립니다.
졸업은 마침표가 아닌 쉼표입니다.
그 쉼표를 새로운 전환점으로 만드시기를....
Commented by 꿈의대화 at 2007/02/13 00:59
시리어스님 // 헤헤헤 별말씀을^^;;

라뤼님 // 그래길 제발 빕니다^^;; 뭐 요는 "노력이다" 뿐이겠네요.

예지맘님 // 감사합니다. 늦지 않았어요. ^^

marlowe님 // 두번째 문장 명언이세요!! 와우 멋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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